SK텔레콤, ‘점프스튜디오’로 5G 콘텐츠 왕국 꿈꾼다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T타워 확장 이전…5G 콘텐츠 사업 확대 의지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SK텔레콤이 본사 T타워에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내부.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을 하고,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www.jumpstudio.co.kr)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3D 볼류메트릭(Volumetric) 비디오 캡처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를 지난 4월 아시아 최초로 서울 SK남산빌딩에 구축한 바 있다.

점프스튜디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이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 전 세계 팬들에게 공개된다. 전 세계 팬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공간에서 분신술처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깜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 초현실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 이 공연은 SK텔레콤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됐으며, 20일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공개된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점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앱)를 제공하는 사업이 두 축이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을 하고, 이에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이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 등 다양한 운영체제는 물론 스마트폰, HMD, 글라스 등 여러 기기에서 점프 AR·VR 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점프스튜디오는 기존보다 3D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통상 기존 월 단위 작업이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의 요구에 맞춰 초실감(AR, VR, 혼합현실(MR))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또 점프 AR·VR 앱 내 콘텐츠를 강화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이미 점프 AR·VR 앱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SK텔레콤 가입자보다 3배나 많을 정도로 AR·VR 서비스가 5G 킬러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점프 AR·VR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셀럽을 소환해 함께 사진, 동영상을 찍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프 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의 대표 ICT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투자 등도 함께 수반된다.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아 관련 투자가 활발한 홍콩이다.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은 최근 SK텔레콤과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PCCW는 홍콩, 마카오에서 점프 AR·VR 서비스 독점 마케팅 파트너십을 가지고 5G 프로모션 혜택, 중국어 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동물인 판다 등을 AR·VR 콘텐츠로 만들거나, 점프스튜디오를 활용해 K팝 볼류메트릭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홍콩 PCCW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대표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긴밀하게 점프 AR·VR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을 논의 중이며 서비스 출시국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입체적인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버추얼 밋업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 PC 만으로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내년에 개인 이용자와 써드파티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플랫폼도 공개해 AR·VR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