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향년 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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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른다.

지난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음 날인 11일 새벽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체온 치료와 진정 치료를 받았다.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으나 6년 5개월 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은 1942년 대구에서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 일본 와세다대 상학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6년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해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별세한 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그룹을 이끌었다.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작심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품질경영, 질경영, 디자인경영 등으로 대도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7년 1조 원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360조 원에 달한다. 세계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개 품목의 글로벌 1위를 일궈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한국 체육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기여했다. 

유족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