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주요 철강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88.8%로, 홀로 80%대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얼마만큼의 비율이 드는지를 판단함으로써 영업활동의 능률성을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3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합계 기준 매출원가율이 올해 상반기 93.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8.4%) 대비 4.8%포인트 증가했다.
철강업계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던 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월간 톤당 철광석 가격은 올해 1월 93.55달러, 2월 87.12달러, 3월 89.12달러, 4월 84.53달러, 5월 91.00달러, 6월 102.78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월(73.93달러), 2월(85.94달러), 3월(85.84달러) 대비 26.5%, 1.4%, 3.8%씩 상승했다.
3개 기업 가운데 동국제강만이 홀로 매출원가율을 전년 대비 하락시켜 주목됐다. 동국제강의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2018년 93.4%, 2019년 90.8%, 2020년 88.8%로 꾸준히 개선세를 그리고 있다. 동국제강이 진행하고 있는 원가 절감의 효과로 매출원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동국제강의 매출원가율 규모는 2018년 상반기 2조445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조237억 원으로 17.2% 감소했다.
생산 구조의 차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제강은 3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철 스크랩(고철)을 이용한 전기로 중심의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철광석 가격 상승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꾸준한 원가 절감 효과로,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3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80%대를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에는 홀로 90%대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지만, 2019년(90.8%)에는 현대제철(91.1%)에 이어 2위로 올라왔다. 올해는 두 기업을 모두 누르고 가장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3개 기업 가운데 포스코의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9년 상반기 86.4%에서 2020년 상반기 93.1%로 1년 새 6.7%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13조2116억 원에서 11조9732억 원으로 9.4% 감소했으나,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현대제철의 매출원가율이 그 뒤를 따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94.5%로, 전년 동기(91.1%)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3개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제철로 조사됐다. 포스코(93.1%)와 동국제강(88.8%) 대비 1.4%포인트, 5.7%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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