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19 속 선전’…3분기 영업익 32% 늘렸다

영업이익률도 2%p 끌어올려...삼성전자·LG화학·SK하이닉스 등 대형 제조사가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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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환경에 적응하면서 상반기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실적 확인 가능한 192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총 433조535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449조2525억 원)보다 5.3%(15조7175억 원) 줄었다. 

하지만 총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3조758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1조4568억 원으로 32.4%(7조6987억 원)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4조8977억 원에서 올해 22조941억 원으로 48.3%(5조1964억 원) 늘었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5.3%에서 7.3%로 2.0%p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률은 3.3%에서 5.1%로 1.8%p 올라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사업구조 재편, 온라인 마케팅 강화와 같은 자구책을 통해 매출원가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 상장계열사들이 3분기에 선전하면서 상반기 부진을 일정 정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데이터뉴스가 지난 9월 실시한 실적 조사에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에 그쳐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108개)이 줄어든 기업(84개)보다 24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108개)이 증가한 기업(82개)보다 26개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주로 대형 제조업체들이 힘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12조3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4조5753억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전체의 39.3%에 달한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75.0% 증가한 1조299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LG화학도 158.7% 증가한 9590억 원을 기록했다. 또 CJ제일제당은 47.5% 증가한 4021억 원을 올렸고, LG디스플레이는 1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기업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생명보험이 40.7% 증가한 3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NH투자증권(201.3% 증가, 3537억 원), 한국투자금융지주(81.0%, 3210억 원), 삼성증권(164.% 증가, 3169억 원), 미래에셋대우(71.6% 증가, 2942억 원)도 수익성을 크게 늘렸다. 

상반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종도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지난해보다 30.1% 증가한 1512억 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올렸고, 롯데쇼핑도 26.8% 증가한 1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이 3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진에어(-492억 원), 에어부산(-424억 원), 한진칼(-593억 원), 한국공항(-1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늘어나는 등 항공업종은 3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