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이 2020년 연말 정기임원인사 등을 통해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40명을 교체했다. 이는 2019년 말 30대그룹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45명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안정에 방점을 찍은 결과로 풀이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대표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0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 등을 통한 신임 대표이사 선임 또는 내정자는 38개 기업, 40명으로 집계됐다. 30대그룹 전체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260명의 15.4%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신임 대표이사 인사 규모는 전년에 비해 5명(11.1%) 줄어든 것이다. 2019년 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또는 내정된 사람은 45명으로, 당시 전체 대표이사의 17.4%에 해당했다.
많은 그룹이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춰 대표이사 교체를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상장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한 그룹은 14개로, 1년 전(18개)보다 4곳 줄었다.
SK, LG, 한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지난해보다 신임 대표이사 내정 규모를 줄였다. 또 지난해 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그룹 중 GS, 현대중공업, KT, 한진, 두산, 교보 등은 이번에 대표이사를 교체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CJ, 대림은 대표이사 교체 규모를 늘렸다. 삼성과 CJ가 각각 5명의 대표이사를 바꿔 규모가 가장 컸고, 특히 CJ는 신임 대표이사를 지난해 1명에서 올해 5명으로 크게 늘렸다.
40명 중 26명(65.0%)이 해당기업에서 근무하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다만 대림그룹 DL E&C 대표이사를 맡는 마창민 대림산업 건설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LG전자에서 대림산업으로 옮길 당시 DL E&C 대표이사에 내정돼 실질적으로는 외부 영입 대표이사 선임 케이스다.
또 40명 중 14명은 그룹 타 계열사에서 근무하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특히 CJ는 5명의 신임 대표이사 모두 타 계열사 출신에게 대표이사를 맡겼다. 이 중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는 각각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 ENM에서 대표이사를 맡다 계열사를 바꿔 또 다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30대그룹 신임 대표이사 40명의 평균 연령은 56.6세로, 1년 전(57.7세)보다 1.1세 낮아졌다. 이에 따라 30대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평균 연령도 59.2세에서 58.7세로 0.5세 낮아졌다.
신임 대표이사의 출신대학(학사)은 서울대가 11명(27.5%)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와 부산대가 각각 5명(12.5%)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성균관대가 4명(10.0%)을 기록했다.
전공학과(학부)는 경영학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영학을 비롯해 경제학, 무역학, 회계학 등 상경계열이 학과가 총 16명을 기록했다. 이어 기계공학과 화학공학이 각각 3명으로 나타났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