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의 직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집계 대상 5개 기업 중 SK건설 직원 감소세가 전년대비 6.5%로 가장 컸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상장 대형건설사 5개 기업의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2020년 9월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2만2098명으로 집계됐다.
5개 기업(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의 총 직원 수는 2018년 9월 말 2만1913명에서 2019년 9월 말 2만2327명으로 1.9%(414명) 증가했다. 2020년 같은 기간에는 2만2098명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1.0%(229명) 감소했다. 최근 5년 간의 직원 수 중 2017년 9월 말(2만2007명)에 이어 두 번째로 직원 수가 적다.
SK건설의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0년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453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4847명) 대비 6.5%(317명)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플랜트 부문의 직원 수가 2509명에서 2207명으로 12.0%(302명) 줄었다. 전체 사업부문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SK건설의 직원 감소 가운데 95.3%가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당 엔지니어가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등의 영향으로 직원 수가 자연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회사 자체에서의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2016년 5389명에서 2017년 5086명, 2018년 4909명, 2019년 4847명, 2020년 4530명으로 4년 새 15.9%(859명) 줄었다. 총 직원 중 SK건설이 차지하는 비율도 25.1%에서 20.5%로 4.6%포인트 하락했다.
한화건설도 지난해 직원이 감축됐다. 2019년 9월 말 2700명에서 2020년 9월 말 2541명으로 5.9%(159명) 줄어들었다. 한화건설 역시 플랜트 부문의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 9월 말 기준 697명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783명) 대비 11.0%(86명) 감축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플랜트 산업이 둔화되면서 발주량이 줄었다"며 "해외 플랜트 부문 직원을 다른 부서로 옮기는 등 플랜트 부문 직원을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외 3개 기업은 모두 직원 수를 늘렸다. 하지만 SK건설, 한화건설의 감소폭에 비해 증가폭이 미미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직원 수가 2019년 9월 말 5924명에서 2020년 9월 말 6052명으로 2.2%(128명) 늘었다. 3개 기업 중 증가율과 증가폭이 가장 높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5553명에서 5638명으로 1.5%(85명), 롯데건설이 3303명에서 3337명으로 1.0%(34명)씩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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