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해 꾸준히 진행한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4분기 영업이익 하락세를 끊어냈다. 적자로 주저앉았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끊고 상승 반전했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3878억 원, 2017년 3271억 원, 2018년 2549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2019년에는 1479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된 바 있다. 2020년에는 5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V자 반등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박판열연공장과 컬러강판 사업조정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는 건설사의 공사가 많은 시기라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업구조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먼저, 경영난에 처한 주조·자유단조 제품 생산과 판매사업 부문을 분할(2월)한 후 자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를 출범(4월3일)했다. 이어 전기로 열연설비 가동 중단(6월), 순천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중단(9월) 등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도 꾸준히 성장세를 그렸다. 1분기에는 코로나19와 자동차, 조선 등 철강산업의 주요 수요처가 부진을 겪으며 29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후 2분기 14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334억 원, 4분기 554억 원으로 상승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흑자전환 이후인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률은 0.3%, 0.7%로 집계됐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로 1%대에 진입했다. 3분기와 2분기 대비 각각 0.5%p, 0.9%p씩 올랐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와 같이 사업구조 및 설비 운영 최적화에 나선다. 후판·특수강 등 핵심사업 부문 외 저수익 사업의 경우 검토를 걸쳐 추가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제품·신사업 투자 확대로 미래 성장기반 확보도 나선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소재·부품을 개발하고, 탄소중립 대응 친환경 기술개발 전략 수립한다. AI 전문인력 확대로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도 가속화한다.
한편, 철강업계는 올해부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철강가격 시세에 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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