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공격적 R&D…9개월간 1000억 넘게 늘렸다

작년 1~3분기 49.3% 증가…엔씨(3270억), 넷마블(3832억) 합쳐 게임 상장사 63.6% 차지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 2021.03.18 08:51:41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지난해 1~3분기 연구개발(R&D)에 투입한 비용이 나머지 게임 업종 상장사 전체 연구개발비보다 3000억 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1년 새 연구개발비를 50% 가량 늘리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된 29개 게임 업종 상장사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1~3분기 전체 연구개발비 규모는 1조1156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R&D 투자 상위 2개 기업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3832억 원과 327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두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합하면 게임 업종 상장사 전체 연구개발비의 63.6%에 달한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2019년 1~3분기 2190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2020년 1~3분기 3270억 원으로 1080억 원(49.3%) 늘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주된 연구개발 실적은 리니지 신규 클래스(창기사) 추가, 혈맹 신규 콘텐츠 추가 등이다. 이밖에 리니지2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게임 내 콘텐츠 및 시스템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넷마블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1~3분기 3326억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3832억 원으로 1년 새 506억 원(15.2%) 늘었다. 넷마블의 지난해 1~3분기 R&D 투자는 게임 업종 상장사 전체의 34.3%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일곱 개의 대죄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감성을 살린 RPG 게임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BTS의 실사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시네마틱 육성 게임 'BTS월드' 등을 개발했다.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상품·콘텐츠 추천 시스템 등도 개발했다. 넷마블의 특허는 2019년 3분기 99개에서 2020년 3분기 143개로 44개 늘었다.

이어 NHN이 지난해 1~3분기 918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게임 상장사 전체의 8.2%에 달한다. 또 펄어비스, 컴투스가 각각 700억 원과 44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게임 상장사 중 베스파, 펄어비스 등 7곳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파는 2019년 1~3분기 81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 133억 원으로 65.5% 늘렸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11.0%에서 25.5%로 14.5%p 상승했다.

펄어스비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14.7%에서 18.3%로 3.6%p 늘었다. R&D 투자도 13.6%(616억 원→700억 원) 상승했다.

드래곤플라이(2.9%p), 컴투스(0.9%p), 웹젠·넷마블·더블유게임즈(0.1%p) 등도 연구개발비 비중을 늘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아진 기업은 액션스퀘어, 넷게임즈 등 17곳으로 집계됐다.

액션스퀘어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1~3분기 222.3%에서 2020년 1~3분기 59.9%로 162.4%p 줄었다. 넷게임즈(-152.7%p), 넵튠(-63.7%p), 넥슨지티(-48.2%p), 조이맥스(-9.5%p) 등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하락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