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애경산업 오너가 채동석 대표...취임 후 역대 최저 실적

2018년 반짝 상승 후 수익성 내리막…2017년 대비 영업이익 54.9%↓ 매출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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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의 영업실적이 채동석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채 대표는 2017년 8월부터 애경산업을 맡고 있으며, 2020년 6월 임재영 대표가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채 대표 취임 이후 애경산업은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듯 했으나, 2020년 최악의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7년에 비해 3분의1토막 이상이 났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애경산업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실적이 채동석 대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2020년에 6.5% 감소했다. 2017년 497억 원에서 2018년 792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 사업부문을 강화했다. 그러나 2019년 영업이익이 606억 원으로 떨어졌다. 중국 화장품 판매 채널을 직영으로 돌리면서 물류비와 광고비 등 초기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떨어진 224억 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2019년 487억 원에서 2020년 133억 원으로 72.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 시장 위축과 색조 화장품 수요 급감으로 면세점·홈쇼핑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2월에는 중국 법인의 업무 중단에 큰 타격을 입었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12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25.0% 하락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대비를 위해 브랜드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2017년 6289억 원, 2018년 6996억 원, 2019년 7013억 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2020년 5881억 원으로 집계되며 한순간에 고꾸라졌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38.3% 감소한 2111억 원을, 생활용품은 4.9% 증가한 376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69.8% 떨어진 11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전망은 밝다. 매출은 7000억 원대로, 영업이익은 4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수출 채널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내수 또한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면세점 채널까지 개선이 된다면 완전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장충고와 성균관대 철학과를 나왔다. 애경백화점 상무(1994년), 평택역사 대표이사(2003년), 애경그룹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2006년) 등을 지나 2017년 애경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