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지난해 백신 매출을 늘리며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기준 주요 제약업체 중 영업이익률은 가장 낮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로 집계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업체 5개 기업의 연결 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개 기업의 합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7조5199억 원, 1조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2836억 원, 5487억 원) 대비 19.7%, 85.4%씩 증가했다.
제약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의약품 사업은 외부 환경보다는 환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의약품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침체를 겪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문판매 감소 등으로 비용 절감까지 실현하며 수익성도 호조세를 보였다.
합계 기준 영업이익률 역시 2019년 8.7%에서 2020년 13.5%로 4.8%p 상승하며 10%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업체별로 살펴보면 상승 규모에 표정이 엇갈렸다.
5개 기업 중 녹십자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적은 폭으로 늘었다.
녹십자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041억 원, 5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3571억 원, 417억 원) 대비 10.8%, 20.6%씩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트윈+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 백신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1%에서 3.3%로 0.2%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녹십자의 영업이익률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지난해 녹십자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13.5%)과 10.2%p의 격차가 나타났다.
광동제약도 영업이익률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2019년 3.4%에서 2020년 3.7%로 0.3%p 상승했다. 광동제약은 2017년과 2018년 영업이익률이 3.1%, 2.9%로 집계되며 5개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았다. 2019년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누르고 3위에 올라섰지만, 2020년 또 다시 4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최저를 기록했던 유한양행은 영업이익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사와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5000억 원 규모로 체결했는데 이에 따른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실적에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
주요 제약업체 중 영업이익률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2020년 기준 38.5%로 집계되며, 2019년(33.5%) 대비 5.0%p 상승했다. 업계 평균(13.5%)과 녹십자(3.3%) 대비 25.0%p, 35.2%p씩 높은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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