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개발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새로운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 출시 이후 분양 단지를 모두 완판시키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을 의미하는데, 사람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이 3조5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499억 원) 대비 11.3% 감소했다. 개발사업만 홀로 상승했다.
한화건설의 개발사업은 주택분양 등을 통해 매출을 인식한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 8월 새로운 통합주거 브랜드인 '포레나'를 출시하며 전면 적용에 나섰다. 이후 분양을 진행한 포레나 천안 두정,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도마e편한세상 포레나, 포레나 루원시티 등 4개 단지가 모두 완판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2020년에는 포레나 부산 덕천,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등의 평균 경쟁률이 88.28대 1, 61.64대 1까지 치솟으며 돋보였다. 2018년 10월 처음 분양해 약 1년 6개월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거제 장평 꿈에그린은 포레나 거제 장평으로 단지명을 바꾼 후 완판됐다. 포레나는 출시 이후 분양단지를 모두 완판시키면서 신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프리미엄 브랜드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개발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매출은 1조3774억 원으로 전년(1조1443억 원) 대비 30.4% 증가했다. 이에 전체 매출 중 개발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28.2%에서 38.3%로 10.1%p 상승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2360억 원에서 2624억 원으로 11.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포레나의 성장세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재진입에 시동을 걸었다고 평가한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다. 최근 3년간의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한화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2년 11위에서 2013년 10위, 2014년 9위로 상승하며 10위권 내에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11위로 하락한 후 2018년까지 11위를 유지했다. 2019년에는 호반건설의 상승으로 인해 12위로 밀려났다가 지난해 1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건설은 올해 포레나 인천연수를 시작으로 주요도시에 총 2만1269가구(전체 공급물량 기준)의 포레나 주거상품을 공급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상반기 분양 예정 단지로는 포레나 수원장안(1063가구), 포레나 인천구월(1115가구), 포레나 천안신부(602가구), 포레나 부산덕천 2차(795가구) 등이 있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 도심 위주로 물량이 집중돼 미분양 위험도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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