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년 연속 증가했다. 2020년 말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로, 전업카드사 중 6위로 추락했다. 2019년엔 0.70%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개 전업카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12월 말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2%로 나타났다. 전년(1.18%) 대비 0.16%p 하락했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6곳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줄었다.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7년 말 0.43%, 2018년 말 0.46%, 2019년 말 0.70% 등 최근 수년간 매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1.16%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0.46%p 상승하며 건전성이 업계 1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채권 매각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지 못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다"며 "정상적으로 매각을 진행했다고 가정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산출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각 제한이라는 외부 변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분명한만큼 자체적으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수년간 지켜온 업계 건전성 선두 자리는 우리카드가 대신했다. 우리카드의 2020년 12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0%다. 전년(0.80%)보다 0.20%p 낮아졌다.
이어 삼성카드가 0.84%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전년(1.00%)보다 0.16%p 하락했다. 지난해 말 1% 이하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한 전업카드사는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두 곳뿐이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2019년 1.36%에서 0.34%p 낮아진 1.02%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08%, 1.11%로, 전년보다 0.06%p, 0.37%p씩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5%로, 업계서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 동기(1.78%)에 비해 0.43%p 줄여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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