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대규모 시설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안정적인 재무상황을 발판으로 3년째 1조 원대 시설·설비 투자를 지속 중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모비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조269억 원을 시설·설비에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1조 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생산공장 신설과 증설, 보완에 1조2042억 원을 투입한다. 국내와 해외에 각각 9737억 원, 230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9년 1조3297억 원의 시설·설비투자 집행을 시작으로 3년 연속 1조 원대 투자규모를 유지하게 된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시설·설비투자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국산화와 대규모 양산을 위한 전용공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충주 전동화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비롯해 2018년 충주 2공장, 2019년 울산 전기차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연이어 착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평택에 1만6726㎡(약 5000평) 규모의 친환경차 핵심부품공장을 착공했다. 355억 원이 투입된 평택 신공장은 기존 친환경차 전용공장인 충주와 울산을 잇는 삼각편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15만 대에 달하는 전기차 전용 모듈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과감하게 대규모 투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탄탄한 재무상황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2020년 말 부채비율은 29.7%다. 2017년 19.4%, 2018년 21.8%, 2019년 27.3%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재무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2020년 말 현재 255.2%다. 전년(279.9%) 대비 24.7%p 하락했지만,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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