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증권, 보험 부문 계열사가 없는데도, 그룹 매출 비중을 두자릿수까지 끌어 올렸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보험, 증권 부문 성장동력 발굴과 강화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우리금융그룹의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총 순이익은 67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182억 원 대비 29.6% 증가했다.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 모두 순이익이 늘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503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894억 원으로 17.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비은행 계열사들의 총 순이익은 8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억 원 대비 463.0% 늘어났다.
비은행부문 순이익 증가율은 더 컸다. 이로써 우리은행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분기 97.2%에서 2021년 1분기 87.8%로 9.4%p 감소했다.
대표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는 1분기 72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10억 원)보다 41.2%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전 아주캐피탈)은 1분기 35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금융캐피탈을 편입했다.
우리금융그룹 비은행부문 실적 기여도는 여전히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크지 않다. 사업 규모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가 없는 것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 비중은 45.8%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KB증권이 17.4%의 순이익 비중을 차지하며 크게 기여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증권사, 보험사 매물을 눈여겨 보며 타 금융그룹보다 취약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다각도로 할 것으로 예측된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비은행부문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환경이 위축돼 단기간 내 규모 있는 인수합병은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룹 내에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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