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임일택 키네마스터 대표가 17일 “매각 무산을 미래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키네마스터를 세계적인 회사로 발전시킬 것을 주주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키네마스터의 최대주주들은 공시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오던 키네마스터 경영권 매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임일택 대표는 이 날 주주담회문을 내고 “최대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전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 대표의 지분율은 11.62%,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3.54%다. 담화문에 따르면, 임 대표는 솔본의 의결권을 모두 위임받아 45.16%의 지분율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게 된다.
시장 지배를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동영상 편집기 시장 장악을 위해 키네마스터를 일정기간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과 같이 일정기간 적자가 발생해도 이를 감수하고 양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는 “틱톡의 무료 편집앱 캡컷의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며 “키네마스터가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우월적 지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적당한 시점에 일정기간 무료화 전략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화 전략을 통해 다운로드 수 등 사용량 지표를 끌어 올리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주주 여러분도 이런 지표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임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에 외부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키네마스터의 경영권 매각은 무산됐으나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키네마스터 앱의 변화도 예고했다.
임 대표는 “올해 안으로 영상편집 중간 결과물(‘project’라고 불리는 .kine 파일)을 서로 공유하는 포털 기능을 키네마스터 앱 내부에 구현하겠다”며 “이미 키네마스터 앱 내부에 프로젝트 내려받기 기능이 구현돼 있으며, 여기에 프로젝트 올리기 기능을 추가해 전 세계 사용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거대한 편집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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