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정유사업 실적상승 오랜만이야

1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4635억원) 흑자전환…유가 오르며 재고평가이익·정제마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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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5년 만에 영업이익을 상승세로 돌려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정유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며 상승을 이끌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칼텍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32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분기 1조3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는 2016년(2조1404억 원) 이후 영업이익이 줄곧 하락해오다 지난해 적자까지 냈다는 점에서 1분기 흑자전환은 의미가 남다르다. 2019년 8797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유 수요 감소로 91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1분기 매출(4조9444억 원)이 1년 전보다 10.3% 감소했음에도 4635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만들었다. 

우선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났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일정량의 원유를 미리 사둔다. 확보하고 있는 원유는 실적 평가 시점의 원유 가격으로 가치를 매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거래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올 들어 60달러대로 반등했다.

정제마진 상승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제마진은 0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마이너스(-)까지 추락했다. 올해는 1월 1.4달러, 2월 2.1달러, 3월 1.8달러의 배럴당 정제마진을 보이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업계는 정유사업의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2분기에도 상승세여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월과 5월의 정제마진은 배럴당 2.5달러, 2.9달러로 집계됐다.

다른 사업부문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은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440억 원과 125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7.8%, 86.2%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