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미운 오리 새끼였던 폴리실리콘의 부활을 통해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컬부문이 올해 1분기 28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베이직케미컬은 OCI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주요 사업부문으로, 태양광 산업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이 주력 제품이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으로 이어진다. 폴리실리콘이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보조금을 등에 업고 폴리실리콘을 대거 양산하며 전 세계가 공급 과잉에 빠졌고 가격이 폭락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은 2018년 1월 17.69달러에서 2019년 1월 9.02달러, 2020년 1월 7.12달러로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OCI의 베이직케미칼부문은 2019년 1분기 772억 원, 2020년 1분기 9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OCI는 지난해 초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3개의 생산라인 중 1공장은 설비 보완 후 반도체용으로 전환했고, 2·3공장은 결국 가동을 중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기업인 GCL 등 중국 기업들이 화재, 홍수 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0.07달러였던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2월 12.22달러까지 올랐다.
OCI 베이직케미컬부문은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견조한 수준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판매가가 상승한 결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두자리를 기록했다.
베이직케미컬부문의 향후 전망도 좋다. 웨이퍼기업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풀가동하며 대응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 가격도 지난 3월 15.72달러까지 상승했다. 3월 가격상승분은 2분기 판매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OCI는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던 베이직케미컬부문이 백조로 귀환하면서 전사 영업이익(470억 원)도 흑자로 돌아섰다. 석탄석유화학제품이 주력인 카본케미컬부문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3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79억 원으로 871.8% 크게 늘어나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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