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디지털 치료 전문기업 로완(대표 한승현)은 국내 디지털 치료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로완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다중영역중재 치매 예방 디지털 치료제 ‘슈퍼브레인’을 개발,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슈퍼브레인의 국내 임상은 15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인하대, 이화여대, 아주대, 전남대, 경희대 등의 대학병원과 함께 약 3년간 진행됐다.
디지털 치료제는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지 않고도 질병관리가 가능한 제3세대 치료제로, 모바일 앱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개인별 자가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슈퍼브레인은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SW)로, 인공지능(AI) 기반 뇌 기능 향상 알고리즘을 통해 치매 발병의 예방 및 지연을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혈관 위험인자 관리, 인지훈련, 운동, 영양교육, 동기강화의 5가지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슈퍼브레인은 주로 알츠하이머, 뇌졸중, 파킨슨에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 중추신경계 질환과 식이, 영양, 수면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성질환 분야, 약물중독이나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분야 치료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완이 개발한 치매 예방 디지털 치료제 슈퍼브레인은 약물보다 부작용 위험이 적고 순응도 추적이 용이하며 의사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꼭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아닌, 즐기면서 훈련할 수 있는 활동에 가깝고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는 게 로완의 설명이다.
로완은 올해 하반기부터 슈퍼브레인을 뇌졸중과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또 치매예방과 관리뿐 아니라 진단영역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국산 1호 디지털 치료제가 되겠다는 목표다.
로완 한승현 대표는 “슈퍼브레인은 식이, 운동, 사회성, 인지능력 강화훈련 등 생활습관 개선 노력에 기반을 두면서 세계 최초로 임상을 진행한 디지털 치료제”라며 “로완은 그동안 쌓아온 중장년층의 뇌 건강 데이터를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디지털 치료제를 토대로 토털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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