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부채비율을 꾸준히 줄여 300%대까지 떨어뜨리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부채비율은 329.1%로 집계됐다.
2018년 말 575.1%로 정점을 찍은 한라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508.3%, 2020년 말 341.9%로 매년 낮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라홀딩스 상표권 매각, 동탄물류단지 C블록 매각 등 자산매각으로 자본금을 확충한 데 영향을 받았다.
한라는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 향후 외형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한라는 올해 1만 가구 이상의 분양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며 재무구조 개선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라의 부채비율은 올해 말 327.7%, 2022년 말 286.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의존도도 개선됐다. 지난 3월 말 32.1%을 기록, 지난해 12월 말(33.2%)보다 1.1%p 낮췄다. 이로써 2018년 말 20.7%, 2019년 말 29.2%, 2021년 말 33.2%로 이어져 온 차입금 의존도 증가세를 끊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반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한다.
한라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7년 18위까지 오른 뒤 매년 하락해 2018년 19위, 2019년 27위, 2020년 36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액도 2017년 1조5029억 원에서 2020년 1조2236억 원으로 18.6% 줄었다.
업계는 한라가 인프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순위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공항‧터널(7위), 항만(9위), 고속도로(8위) 등 다양한 공정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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