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매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2년전 137억 원에 불과했던 투자금액은 2020년 580억 원으로 늘었고, 스타트업파트너 수도 75개에서 126개로 대폭 늘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된 스타트업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6개 기업에 58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75개 기업에 137억 원, 2019년에는 105개 기업에 341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2년 연속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투자한 스타트업 파트너 수와 투자금은 2018년에 비해 각각 68.0%, 323.4% 늘었다.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그룹에서 선정하는 'KB스타터스'와 KB국민카드가 운영하는 '퓨처나인(FUTURE9)'이 있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그룹과 혁신적인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핀테크랩인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스타트업 전용 입주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회계, 법률, 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 서비스와 성장단계별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KB스타터스의 스타트업 파트너는 2018년 56개, 2019년 76개, 2020년 111개로, 2년 새 약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금액은 134억 원, 326억 원, 523억 원으로 증가했다.
퓨처나인은 2017년 시작한 유망 스타트업 육성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파트너는 2018년 19개에서 2019년 29개로 늘어났다가 2020년 15개로 줄어들었다. 투자금은 3억 원에서 15억 원, 57억 원으로 더 커졌다.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확대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윤종규 회장은 2019년 말 KB혁신금융협의회 제3차 회의에서 "혁신기업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혁신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6월 말과 7월 말에도 퓨처나인 5기와 2021년 하반기 KB스타터스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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