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그룹 라이벌 부품 계열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R&D(연구개발) 투자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근 2년동안은 삼성전기가 LG이노텍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서 앞섰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 모두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2%와 5.0%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5.6%, 6.0%) 대비 1.4%p, 1.0%p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LG이노텍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삼성전기보다 각각 0.4%p, 0.8%p 낮았다.
LG이노텍의 연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9년과 이후 2년 연속 삼성전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연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6.4%, 2019년 6.3%, 2020년 5.0%로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2018년 6.3%에서 2019년 6.8%로 상승했다가 2020년 5.9%로 낮아졌다.
2018년에는 LG이노텍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삼성전기보다 0.1%p 높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0.5%p, 0.9%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도 LG이노텍이 삼성전기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5037억 원, 4743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는 5245억 원, 4831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각각 208억 원, 88억 원의 격차를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는 LG이노텍이 삼성전기보다 115억 원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한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차세대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그간 쌓아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이은 수주를 따내고 있다. 하지만 내수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기업의 추격을 막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관련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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