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차세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에 지분투자를 하고, 통신망의 보안을 강화한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왼쪽)과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가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차세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대표 천정희)에 지분투자를 하고, 통신망의 보안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크립토랩은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암호기술기업이다. 양자컴퓨터가 풀어내는데 수 십 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보안을 강화하는 양자내성암호(PQC)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2030년에 양자컴퓨터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용기술 개발이 시급한 핵심기술이다. 현재 여러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 중인 RSA 공개키 암호기술이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크립토랩, 코위버와 함께 세계 최초로 통신장비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이어 정부에서 추진한 디지털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산업·의료분야, 공공·민간분야에서 기술을 검증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상용통신망 전 구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양자내성암호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 유선망은 물론 5G, 6G 등 이동통신망에도 양자보안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와 크립토랩은 국내외 양자내성암호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국가보안기관의 보안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로 구현돼 모든 통신망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는 하드웨어에 기반해 높은 구축비용 등의 제약이 있고 미국·영국의 정보기관이 공공분야 사용을 배제한 다른 양자암호 방식에 비해 활용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양사는 빅데이터 활용 시 필수도구로 여겨지는 4세대 동형암호 기술을 사업화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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