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취임 40년…자산 288배, 매출 60배로 늘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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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 취임 이후 40년간 한화그룹의 총자산은 7548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매출은 1조1000억 원에서 65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통찰력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인수합병(M&A)이 성장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김승연 회장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로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 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2015년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해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방산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 원을 초과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재계 7위의 그룹으로 도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 역시 그룹 성장의 또 다른 핵심이다. 1981년 7개였던 해외거점은 469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해외 매출은 16조7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방위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고, 에너지 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철학은 ‘신용과 의리’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과 고객은 물론 더 나아가 인류를 아끼고 중시하는 신용과 의리의 경영철학은 40년간 한화를 더 높이 도약하게 한 핵심 정신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한화그룹은 그간 수 많은 M&A 속에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항상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 피인수사 직원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에 더해 상대의 장점까지 배우는 열린 태도가 배경이다. 이 역시 김승연 회장의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방대한 글로벌 인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간외교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돼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이 그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우주 사업 등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임에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쎄트렉아이까지 가세한 스페이스허브는 상상 속 우주를 손에 잡히는 현실로 이끌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방산분야에서는 첨단기술의 적용과 무인화 등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스마트 방산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은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엄중한 상황인 것을 고려해 특별한 행사 없이 2일 아침 사내방송으로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 기념식을 대신한다. 

김승연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