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상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부진했던 중국법인이 확실하게 반등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의 올해 연간 실적은 상반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한미약품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 원)보다 49.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43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793억 원으로 14.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8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43.1% 상승했다.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 역시 대폭 개선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5496억 원, 영업이익 458억 원, 당기순이익 31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16.4%, 82.0% 늘었다.
이같은 상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올해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의 실적전망치를 종합하면, 한미약품은 올해 연간 매출 1조1574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매출 1조759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에 비해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02.0% 증가한 것으로, 2019년 실적(매출 1조1136억 원, 영업이익 1039억 원)과 대등한 수준이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실적 상승은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5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0억 원)보다 120.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86억 원과 69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북경한미약품이 주요 품목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이탄징’(진해거담제)’ 전년 대비 2678% 성장한 1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는 147.6% 성장한 136억 원, 변비약 ‘리똥’은 15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1, 2분기를 합쳐 역대 상반기 최고 매출(1329억 원)을 달성하며 확실하게 턴어라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2분기 개별 매출은 전년 동기(2156억 원) 대비 3.3% 상승한 2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인 ‘로수젯’과 ‘에소메졸’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22.8% 증가해 241억 원과 9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5.6%, 70.5% 하락했다.
한미정밀화학의 2분기 개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60억 원)보다 15.3%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수입품목 판매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