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요동치는 날씨에 울고 웃는다. 선선한 날씨 속에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고, 뜨거운 폭염 속에 3분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1157억 원에서 올해 2분기 9881억 원으로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3억 원에서 331억 원으로 52.3%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433억 원에서 247억 원으로 42.9%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에 에어컨을 중심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5월부터 이어진 비소식과 6월 장마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다. 5월 강수일수는 14.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큰 폭으로 성장한 PC 등 IT가전 수요가 둔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으로 인한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수요 역기저도 매출을 끌어내렸다.
매출 감소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비용 효율화로 판관비를 3.9% 줄였지만, 영업이익 하락을 막지 못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장마가 일찍 끝나고 폭염 속 집콕으로 인해 에어컨 구매가 7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7월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특히 비교적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지연 불편이 적은 창문형 에어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7월부터 나타난 폭염에 의해 에어컨 등 냉방가전 매출이 폭등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1조1973억 원)과 영업이익(753억 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3%, 34.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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