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 미래전략사업으로 수소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표적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요 정유사들이 탄소중립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소는 이동 가능한 유일한 재생에너지로, 원유를 대체할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12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정유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활발하게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신사업 투자에 나선다.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의 지분 90%를 매각해 실탄을 확보했다. 또 연내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블루수소를 생산해 차량 및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 개 수소충전소를 만들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인 정유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대신 수소, 태양광 패널 소재,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미래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삼성물산과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운영사업 등 수소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탈탄소 에너지 사업도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고효율 수소 연료전지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 선제적 공동 투자를 검토한다.
또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버스·트럭의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별도조직을 만들고 경력직 채용 등 인력 보강에 나서면서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15개 대기업이 결성한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액화수소의 생산·저장·유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한국석유공사와 탄소포집·저장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다부처 국책과제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울산 산업단지 내 수소 플랜트 공정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 적용하고, 산업단지 내 주요 이산화탄소 발생 공정으로 적용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바꾸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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