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전 세계 철강사들의 공동 목표인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6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다. 전 세계 주요 철강사, 원료 공급사, 엔지니어링사, 수소 공급사 등 유관 업계와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 각국 철강협회 등 29곳을 포함, 48개국에서 1200여 명이 참석한다.
6일 포럼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세계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에 앞장서기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매우 반갑고, 그 최초의 하이스 포럼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해왔고,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과제 역시 국경을 넘어 손을 맞잡고 이뤄낼 것"이라며 "철강산업의 비중이 큰 한국이 먼저 행동하고 세계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철강산업이 탄소중립 사회의 기초를 안전하게 다져주면,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 질 것"이라며 "이번 하이스 포럼을 계기로 세계 철강산업인들의 연대와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탄소 배출 없이 만들어지는 철강이 새로운 인류 문명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교류가 어우러져 지식과 개발경험을 공유한다면, 모두가 꿈꾸는 철강의 탄소중립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포스코는 이번 포럼을 통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제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철강산업은 지난 100년간 자동차, 건설, 조선, 기계 등 연관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9억 톤의 철강을 생산해 인류의 번영과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다른 범용소재에 비해 톤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생산규모로 인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철강사는 탄소중립을 속속 선언하며, 수소 기반 제철공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포럼 기간에 논의하게 될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생산기술에 있어 혁신이자 대전환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날 키노트 세션에서는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 에드윈 바쏜과 호주정부의 저탄소 특별 고문 알란 핀켈이 각각 '저탄소 시대를 위한 철강산업의 도전과 역할', '수소 생산, 공급, 조달 등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뒤이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SSAB와 포스코의 최고기술책임자가 각사의 기술개발 동향을 직접 발표한다.
둘째날에는 세계철강협회 TECO책임자 리즈완 잔주아, 우드사이드 수석 과학자 네일 카바나, 에어리퀴드 동북아 지사장 빈센트 르 디아론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 분석전문가 하나 만도바가 키노트 연설자로 나서 그린철강 시대로의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 및 자원을 함께 살펴보고,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제시한다.
정책 세션은 유럽철강협회, 중국철강협회, 일본철강연맹 등이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기술 세션에서는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뵈스트알피네, HBIS 등 10개 철강사와 BHP, 발레, 리오틴토 등 3개 원료사, 미드렉스, 프라이메탈 등 5개 엔지니어링사가 각사의 탄소중립 전략 및 저탄소 기술을 소개한다.
협업세션에서는 전 세계 철강사의 공통 관심사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력방안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 패널토론이 마련됐다.
포럼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포스코가 해외 참가자와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플랜트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세계철강협회 정기총회 등을 통해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결과를 공유하고, 포럼의 정례화를 제안하며 글로벌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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