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연구소 내 로보셔틀 운영, 자율주행 관제 시스템 개발, 자율주차타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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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연구소 내부에서 시범 운영중인 로봇셔틀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연구원들이 직접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 개발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를 연구소 내부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현대차가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 및 자율주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소 내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운영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 개발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율주차타워 건설 등 3가지로 나뉜다.

현대차는 연구소 내부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미래기술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추진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현대차는 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로보셔틀 4대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쏠라티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적용해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 후 차량을 제어할 수 있고,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현대차는 로보셔틀에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을 접목해 차량의 이동시간을 줄여주고 배차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 남양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는 왕복 기준 45개의 버스 정류장에 모두 정차하지만, 로보셔틀은 이용자가 셔클 앱을 통해 승하차를 희망한 정류장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로보셔틀을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 AI 소프트웨어 등 관련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차는 로보셔틀 운영과 함께 자체 개발한 웹 기반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을 신규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자율주행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경우 사용된다.

이 때 관제사가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의 운행 경로를 새롭게 설정하는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양연구소에 구축 예정인 자율주차타워 조감도 / 사진=현대자동차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의 일환으로 남양연구소 내부에 주차타워를 건설해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해당 주차타워는 6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8층 높이 건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자율주차타워는 원격 자율주차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적합하도록 맞춤 설계됐다.

또 주차공간 역시 직선·곡선 램프 등 각각 다른 형태로 구성했으며, 각 층별로 바닥재질을 아스팔트, 에폭시, 콘크리트 등으로 차별화해 여러가지 환경에서 자율주차 관련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