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 등 전동화 모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향후 판매 역시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은 올해 9월까지 총 4만7301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2만576대) 대비 206.5%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가 2만9034대, 기아가 1만8267대씩을 판매했다.
현대차의 실적을 이끈 것은 아이오닉5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탑재된 모델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는 지난 4월 출시된 후 총 1만5467대가 팔렸다. 현대차가 올해 판매한 전기차 중 절반 이상을 아이오닉5가 차지했다.
포터 전기차 모델이 1만1826대 판매되며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6282대)와 비교하면 88.3% 감소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번째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인 G80은 312대가 팔렸다.
아이오닉5 출시 이후 단종 수순을 밟은 코나 전기 모델과 구형 아이오닉은 1428대, 1대씩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는 봉고 EV와 니로 EV 등 이전에 출시된 모델들이 꾸준한 인기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각각 7556대, 6120대씩이 판매됐다. 전년 동기(3040대, 2621대) 대비 148.6%, 133.5%씩 증가했다.
E-GMP가 탑재된 모델인 EV6는 4564대가 판매됐다. 지난 8월 출시돼 타 모델 대비 출시 시기가 늦었지만, 올해 판매된 전기차 중 25.0%를 차지했다.
쏘울EV는 단종이 결정되면서 지난해 대비 판매 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올해 총 27대가 판매되며, 2020년 1~9월(298대) 대비 90.9%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꾸준히 출시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2년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6년까지 E-GMP를 적용한 7개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