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연구개발(R&D) 비용을 매년 늘리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총 6220억 원을 투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렸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상반기동안 총 622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5434억 원) 대비 14.5% 늘었다.
LG화학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려오고 있다. 2018년 이후 연간 연구개발비가 매년 1조 원을 넘겼다. 2018년 1조664억 원, 2019년 1조1310억 원, 2020년 1조1392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 기간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4% 안팎을 유지했다.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회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규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등의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세계 최초로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ABS를 화이트 컬러로 개발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었는데, LG화학이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연구개발 조직 세분화에도 나섰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본부 연구개발조직은 폴리올레핀(PO)개발 담당, 폴리염화비닐(PVC)/기초소재개발담당, 고부가합성수지(ABS)개발담당, 아크릴/고흡수성 수지(SAP)개발담당, 고기능수지(HPM) 개발담당, 촉매개발담당, 테크센터 등으로 구성돼있다. 기존 3개에서 8개로 개편됐다.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등 신사업 관련 투자도 주목된다.
특히 첨단소재부문은 배터리소재 등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2차전지 소재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생명과학부문은 글로벌 혁신신약을 배출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LG화학의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생명과학부문에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 1000억 원이 투자됐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금액을 생명과학에 투자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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