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상장사 주식을 가진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헬로비전이 큰 폭의 시총 상승을 이룬 반면, 지주회사를 비룻한 시총 10조 원이 넘는 상장사 4곳은 모두 감소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10.0%(14조5459억 원) 감소했다.
LG그룹의 10개 상장계열사 중 6곳의 시가총액이 늘었다.
특히 LG헬로비전 1월 4일 3001억 원에서 10월 29일 5352억 원으로 85.3%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LG헬로비전이 지역채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해 신규 콘텐츠 4편을 선보이고 로컬 필수채널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 협상 등 호재가 겹치며 주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지투알도 올해 두 자릿 수 시가총액 증가율을 보이며 뒤따랐다. 각각 5조1738억 원, 921억 원(1월 4일)에서 21.1%, 13.7%씩 증가한 6조2654억 원, 1047억 원(10월 29일)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도 올 들어 4조5559억 원에서 4조9584억 원으로 8.8%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6조8164억 원→7조490억 원)와 로보스타(1955억 원→1979억 원)는 각각 3.4%, 1.2% 늘었다.
하지만,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 등 시가총액 규모 10조 원이 넘는 상장계열사 4곳이 모두 감소하며 LG그룹 전체 시총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사에서 올해 줄어든 시가총액은 16조5223억 원에 달한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연초 25조1765억 원에서 10월 29일 18조2889억 원으로 27.4% 줄었다. 9개월 여만에 주가가 161만2000원에서 117만1000원으로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7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확산과 수출입 물류대란에도 올해 3분기 342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럭셔리 제품군의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중국 소매시장 성장 둔화, 온라인 소비 이전에 따른 부담 증가 등의 악재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1월 4일 23조2380억 원에서 19조7196억 원으로 15.1%, ㈜LG는 16조7208억 원에서 14조3459억 원으로 14.2%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매출은 18조7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49.6% 감소한 5407억 원에 그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미국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배터리 리콜에 대한 충당금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LG화학도 시가총액이 62조7566억 원에서 59조152억 원으로 6.0% 감소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