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주요 건설사 중 해외 수주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3분기 누적으로 전체 수주 가운데 해외 비중이 50%를 넘었다. 지역별 수주액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5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수주는 12조3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조5338억 원) 대비 15.1% 감소했다.
지난해 저유가와 코로나19유행으로 해외수주가 부진했던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회복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상반기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수주를 대폭 늘렸다. 올해 3분기까지 수주는 4조6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520억 원) 대비 105.0% 늘었다.
카타르에서 LNG 탱크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함으로써 해외수주액이 대폭 증가했다. 1조8563억 원(16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로, 40.1%를 차지한다. 총 공사기간은 57개월로 2025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대만공항 제3터미널 공사(1조8000억 원 중 삼성물산 지분 1조2400억 원)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5000억 원) 등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전체 수주 가운데 해외수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렸다. 2020년 3분기 누적 34.4%에서 2021년 3분기 누적 53.0%로 18.6%p 증가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올해 해외 수주 비중이 50%를 넘긴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해외수주 증가는 오세철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 대표는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장을 직접 발로 뛰었다. 올해 3월에는 카타르 현장을 방문해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건설공사 낙찰통지서를 직접 받기도 했다.
오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삼성물산에서 중동지원팀장(2009년), 글로벌조달실장(2013년 12월), 플랜트PM본부장(2015년 7월), 플랜트사업부장(2015년 12월)을 거친 해외통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해외수주액은 5조6347억 원으로, 전체 수주 가운데 23.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7조7382억 원, 35.3%) 대비 수주액과 비중이 27.2%, 11.5%p씩 감소했다. 해외 대비 국내 수주에 집중한 모습이다.
DL이앤씨는 전년 대비 해외 수주를 늘렸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이 2020년 5380억 원에서 2021년 6031억 원으로 12.1% 증가했다. 해외 수주 비중은 10.2%에서 15.7%로 5.5%p 증가했다.
이어 GS건설과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비중이 10.0%, 9.7%로 집계됐다. 해외수주액은 7440억 원, 7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300억 원, 2조7756억 원) 대비 39.5%, 73.4%씩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