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상장계열사들이 부채비율을 줄여가고 있다. 7개사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를 제외하고 CJ대한통운 등 6개사는 부채비율을 줄였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전년에 비해 96.8%p 줄여,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CJ CGV만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332.4%로, 전년 동기(1118.4%) 대비 214.0%p 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가 가장 큰 폭으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 회사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283.0%로, 전년 동기(379.8%) 대비 96.8%p 개선됐다. CJ프레시웨이는 정성필 대표 체제에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쓴 것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CJ대한통운(154.0%→130.2%), CJ㈜(165.8%→150.2%), 스튜디오드래곤(38.0%→22.7%), CJ제일제당(160.2%→150.3%), CJ ENM(71.2%→65.7%)도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의 부채비율은 큰폭으로 늘었다.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201개 기업 중 진에어(자본잠식), 아시아나항공(3802.5%), 미래에셋생명보험(2097.9%)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CJ CGV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는 물론 의욕적으로 진출한 터키,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주력인 영화관 운영사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38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발생하며 자본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이에 CJ CGV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3000억 원을 마련했다. 또 이달 8일에는 16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채권의 발행금리를 연 5.5%로 제시했는데, 고금리 채무에 손을 뻗으며 금융 비용 부담은 높아졌다. 채권발행일은 2021년 12월 8일, 상환기일은 30년 후인 2051년 12월 8일이다. 영구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중도상환 조건이 붙어있어 실제 상환에는 30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는 올해 들어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최근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기대감이 무너졌다. 다만 연말에 연이어 '스파이더맨:노웨이홈', '매트릭스4', '킹스맨3' 등 기대작이 상영되는 것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은 CJ CGV가 올해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영업손실 폭을 1000억 원 이상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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