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플랜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신규수주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는 등 향후 전망도 밝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엔지니어링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3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 매출이 최성안 대표 체제서 매년 증가했다. 2018년 2조1039억 원, 2019년 2조8294억 원, 2020년 3조676억 원, 2021년 3조3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9.1%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화공·비화공 등 플랜트 사업만을 영위한다. 해외사업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불안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기본설계(FEED), 설계·조달·시공(EPC) 연계 수주 전략으로 굵직한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FEED는 최성안 대표가 취임 초부터 중요성을 강조해온 작업이다. 대형 플랜트 사업에서 발주에 앞서 진행하는 작업으로, 작업 과정에서 발주처와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데다 시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멕시코 DBNR프로젝트(도스 보카스 프로젝트, Dos Bocas New Refinery)와 말레이시아 사라왁 공장 등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며 성장세를 잇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플랜트 매출이 감소하며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1~3분기 매출의 67.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63.0%) 대비 4.3%p 증가했다. 최 대표 취임 해인 2018년(54.3%)과 비교하면 14.0%p 늘었다.
해외 성장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전사 매출도 전년 동기(4조8699억 원) 대비 2.1% 증가한 4조9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규수주를 큰 폭으로 늘리며 향후 먹거리 확보에도 힘썼다. 3분기까지의 총 신규수주는 4조9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같은 기간(4조8940억 원)보다 1.6%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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