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증권, 이번엔 누가 더 많이 받을까

삼성증권 1~3분기 직원 급여 1억2700만원 단연 선두…삼성전자 연말 고성과급으로 역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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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최대 200%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룹 직원 급여 톱(TOP)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중 누가 최고 연봉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활황을 등에 업은 삼성증권과 2021년 1, 2, 3분기 모두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한 삼성전자 둘다 역대급 연봉이 예상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3분기 직원(미등기임원 포함) 평균 급여는 1억2700만 원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직원 급여는 2위와 격차가 47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만에 전년 연봉(1억3100만 원)에 대등한 급여를 기록,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다시 쓸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그룹의 IT서비스 및 물류 계열사 삼성SDS가 3분기 누적 직원 급여 8000만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7400만 원)보다 8.1%(6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이 7500만 원의 3분기 누적 급여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300만 원), 8.7%(600만 원) 증가했다. 

반면, 호텔신라의 1~3분기 직원 급여가 유일하게 3000만 원대에 머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SDI(4100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4800만 원), 에스원(4900만 원)도 비교적 낮은 직원 급여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 중 11곳의 1~3분기 직원 급여가 상승했고, 5곳은 하락했다.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2020년 1~3분기 9700만 원에서 30.9%(3000만 원) 상승했다. 삼성생명(11.1%, 700만 원)과 삼성화재(11.1%, 663만 원)도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해 금융 계열사들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삼성SDI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직원 급여는 2020년 1~3분기 5700만 원에서 28.1%(1600만 원) 감소했다. 직원 급여 수준이 그룹에서 가장 낮은 호텔신라도 11.4%(500만 원)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3분기까지의 직원 급여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아직 2021년 삼성그룹 직원 연봉 톱을 점치기 어렵다. 매년 삼성전자가 4분기에 성과급 등으로 급여가 크게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0년에도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급여가 7200만 원에 그쳤지만, 마지막 분기에 5500만 원이 늘어나며 연봉 1억2700만 원을 기록, 삼성증권과의 연봉 차이가 400만 원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급여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가 2차례, 삼성증권이 3차례 그룹 최고 직원 연봉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은 삼성전자가 연봉 톱을 차지한 반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삼성증권이 매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특히 2021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지급을 결정한 특별 격려금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삼성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온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별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특별 격려금은 연말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되는데, 각 사 상황에 따라 상여기초금(기본급)의 최대 200%가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연말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했던 2013년 말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1, 2, 3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달성해 높은 성과급과 함께 최고 수준의 특별 격려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직원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직원 연봉은 2016년 5700만 원으로 16개 계열사 중 15위였으나 2020년 8300만 원으로 45.6%(2600만 원) 증가하며 11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이어 삼성증권의 직원 연봉이 9051만 원에서 1억3100만 원으로 44.7%(4049만 원) 증가했다. 제일기획(36.7%, 2900만 원), 삼성물산(23.5%, 1900만 원), 삼성전기(22.2%, 1600만 원), 삼성생명(21.6%, 1900만 원), 삼성카드(21.1%, 2000만 원)도 5년간 비교적 높은 연봉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SDI는 유일하게 연봉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6년 8300만 원이던 이 회사의 직원 연봉은 이후 7800만 원에서 8000만 원 사이에 머물다가 지난해 상승했지만 2016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호텔신라는 최근 5년간 매년 16개 기업 중 최저 연봉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직원 연봉은 2016년 4300만 원에서 매년 상승하며 2019년 5900만 원을 찍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