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상장사 CEO 중 1970년대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단 1명이던 1980년대생도 4명으로 늘었다. 재계에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젊은 CEO 중용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대표이사 261명(내정자 포함)의 출생연도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생(만 43세~52세)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1970년대생 CEO는 28명(10.7%)으로, 1년 전(21명, 8.1%)에 비해 2.6%p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대에 올랐다. 글로벌·디지털 혁신 대응을 위해 재계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는데다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오너가 젊어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1970년대생 CEO 중 오너일가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대표와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1970년생, 구광모 ㈜LG 대표가 1978년생이다. 10명의 1970년대생 오너일가 CEO의 평균나이는 48.7세로 집계됐다.
비오너일가 CEO 중 비오너일가는 18명으로, 가운데 6명이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CEO에 선임됐다.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1970년생)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1970년생),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1973년생),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1977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생(만 33세~42세) CEO도 크게 늘어나며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261명의 CEO 중 4명(1.5%)이 1980년대생이다. 1년 전 조사에서는 1명에 불과했다.
30대 그룹 상장사 CEO 중 유일한 30대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1983년생이며,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와 구동휘 E1 대표가 1982년생 동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비오너일가 CEO 중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 조사됐다. 최 대표는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1세다.
1960년대생 CEO는 지난해에 이어 60%대의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이어갔다. 이번 조사 결과, 261명 중 177명(67.8%)이 1960년대생으로, 1년 전(67.3%)보다 소폭 증가했다.
1950년대생과 1940년대생 비중은 감소했다. 1950년대생 CEO은 48명(18.4%)로, 1년 전(57명, 21.9%)보다 3.5%p 줄었고, 1940년대생은 4명(1.5%)에서 2명(0.8%)로 0.7%p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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