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022년 임원인사에서 신임 CEO 선임폭을 늘리고 50대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기조에 따른 것으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50대 CEO로 이어지는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삼성그룹 상장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6명의 연령을 조사한 결과, 2022년 현재 58.7세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신임 CEO를 늘렸고, 연령도 낮아졌다. 1년 전 삼성그룹 상장사의 신임 대표는 5명이었으며,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0세였다.
특히 50대 비중이 증가했다. 1년 전 신임 CEO 중 50대가 3명으로 전체의 60.0%였으나 이번에 선임된 신임 CEO는 50대가 5명으로 전체의 83.3%를 차지했다.
신임 CEO 중 홍원학 삼성화재해상보험 대표와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남궁범 에스원 대표가 58세(1964년생)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와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59세(1963년생)다. 유일한 60대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로, 올해 60세(1962년생)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 전체 CEO 20명 중 50대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65.0%에 해당한다. 1년 전의 50대 CEO 비중(61.9%)보다 3.1%p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뉴 삼성의 세대교체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뉴 삼성을 이끌어낼 젊은 리더를 전면에 배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에서도 40대 부사장이 나왔다. 직급과 연차와 관계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히 발탁한 결과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파격적인 CEO 인사가 단행됐다. 삼성전자가 3개 사업부 수장인 대표이사를 동시에 바꾼 것은 처음이다.
한편, 삼성그룹 상장사 CEO 중 최연소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올해 52세다. 가장 나이가 많은 CEO는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62세(1960년생)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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