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이 80%를 넘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타이어업계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원가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선적 물량 부족으로 인해 물류원가도 크게 올랐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를 매출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이 최근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1년 1~3분기 매출원가율은 82.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8.1%) 대비 4.2%p 증가하며 타이어업계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80%대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원재료와 상품매입액은 총 8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786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은 원가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1~3분기 매출원가율은 2020년 75.7%에서 77.4%로 1.7%p 상승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제품매출원가가 8637억 원에서 1조26억 원으로 16.1% 증가했다. 물류원가도 1조1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9392억 원) 대비 26.5% 늘었다.
전 세계 주요 항구에서 물류난이 발생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해운운임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 2020년 말 2780.03포인트 대비 급등했다.
한국타이어는 전년 대비 매출원가율이 소폭 개선됐다. 2021년 1~3분기 71.5%로, 전년 동기(71.8%) 대비 0.3%p 하락했다. 타이어업계 3개 기업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기도 하다. 매출원가가 상승하긴 했으나,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도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타이어업계의 부담감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쿄선물거래소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1kg당 221엔으로 전년 대비 70%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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