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이 2년 새 20.8% 증가했다. 업계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시중은행 4곳의 대손충당금을 분석한 결과, 2021년 9월 말 5조716억 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2019년 9월 말 4조9940억 원, 2020년 9월 말 5조296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되며 대손충당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에는 백신 보급 등 일상이 점차 회복되는 등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돼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이 중 하나은행은 9월 말 대손 충당금을 2년 새 20.8% 늘리며 업계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9213억 원, 2020년 1조1476억 원 2021년 1조11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총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2019년 9월 말 0.37%에서 2021년 9월 말 0.38%로 0.01%p 소폭 늘어나며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의 9월 말 대손충당금은 2019년 1조3518억 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그보다 6.2% 늘어난 1조435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서 가장 큰 규모다.
다른 2개 은행은 오히려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1조2679억 원에서 1조1797억 원으로 2년 새 7.0% 줄었다.
신한은행은 2년 연속 대손충당금 규모가 감소했다. 2019년 1조4530억 원, 2020년 1조4223억 원, 2021년 1조3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대비 7.5%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0.48%→0.43%), 우리은행(0.51%→0.41%), 신한은행(0.58%→0.45%)은 총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2년 전 대비 감소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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