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H&A)부문 외형을 더 키운다. 지난해 27조 원의 매출을 거두며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데 이어, 올해는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 UP가전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LG전자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생활가전(H&A) 사업의 매출이 27조109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22조2753억 원) 대비 21.7% 증가했다.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라인과 신가전 제품의 성장에 힘입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H&A사업부는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월풀의 2021년 연간 매출은 약 25조1701억 원(219억8500만 달러, 분기별 평균 환율 적용)으로, LG전자 H&A사업 매출보다 약 2조 원 적다.
LG전자는 올해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업(UP)가전을 선포하면서 세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LG전자는 그간 신가전과 공간 가전 등 이전에 없던 가전 트렌드를 만들며 스타일 변화에 나섰다.
업가전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화하는 가전이다.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업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업가전은 고객의 가치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품을 사지 않고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전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업가전 개발 단계에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기능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판매와 위생가전 중심의 신가전 해외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2223억 원으로, 2020년(2조2906억 원) 대비 3.0%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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