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신규수주를 크게 늘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대림산업으로부터 기업분할한 회사로, 분할 첫 해 수주를 크게 늘리며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데이터뉴스가 DL이앤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10조5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1210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신규수주는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기업분할을 통해 신설됐다. 분할 전 대림산업에서 지주사와 유화부문을 분리해 건설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DL이앤씨의 신규수주는 2018년 9조3814억 원에서 2019년 7조8898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10조1210억 원으로 반등했다. 2021년에는 3분기까지의 수주액이 전년 대비 저조했지만, 4분기에만 5조 원이 넘는 수주를 따내며 증가세를 이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오랜 기간 공들여 온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며 해외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5862억 원에서 2021년 2조2190억 원으로 278.5% 늘었다. 특히 플랜트 부문 수주가 759억 원에서 2조2020억 원으로 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국내 수주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디벨로퍼 사업의 수주는 증가해 주목됐다. DL이앤씨 디벨로퍼 사업의 신규수주는 2020년 9464억 원에서 2021년 2조1274억 원으로 124.8% 늘었다.
디벨로퍼는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도급공사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해 신규수주 목표로 11조5000억 원을 제시했는데, 목표의 91.7%를 채우며 이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올해 목표는 13조6000억 원으로 잡았다. 전년 실적 대비 29.0% 높은 수치다. 서울·수도권 인근의 개발 가능 부지를 발굴해 디벨로퍼 사업을 강화하고, 리모델링을 비롯한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주요 사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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