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26조2892억 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1조 5,244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11.2% 증가한 15조7444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87억 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이 15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그룹의 4대 미래성장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에 입각해 신사업을 적극 키울 방침이다. 식품사업에서는 만두·치킨·가공밥·K-소스·김치·김 등 K-푸드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와 ‘플랜테이블(PlanTable)’ 브랜드를 앞세운 100% 식물성 제품, CJ웰케어 중심의 건강사업 육성에 주력한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비롯한 화이트바이오 사업 및 마이크로바이옴·CDMO 기반의 레드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주주친화적 배당정책도 강화한다. 이사회를 통해 2021 사업연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0원 올린 주당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나게 됐다.
2023년까지의 중기 배당정책도 공개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식품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9조56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고,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잡으며 4조3638억 원을 기록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3조7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고,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4734억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보다 2.2%p 상승한 1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사료용 아미노산의 글로벌 입지가 한층 강화됐고,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등 미래형 식품소재 판매가 전년 대비 7배 규모로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사료·축산 자회사 CJ 피드&케어는 전년 대비 10.6% 늘어난 2조4470억 원의 매출과 31.3% 줄어든 15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글로벌 사료 판가 인상으로 극복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지만, 지난해 내내 이어진 베트남 돈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올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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