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의 순이익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결산 배당금은 1주당 210원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따라 최대주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의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아버지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지분율에 따라 매년 79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그린푸드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21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11억 원) 대비 39.0% 줄었다.
현대그린푸드의 순이익은 2018년 1031억 원에서 2019년 548억 원으로 줄었다. 2020년에는 반등했지만, 2021년에는 다시 감소했다. 단체 급식 단가 인상과 유통 신규 수주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재택근무 확대로 식수가 감소했고, 인건비, 물류비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여기에 주요 종속회사인 현대리바트와 현대에버다임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그린푸드는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간 배당금이 유지되고 있다. 1주당 배당금은 210원, 배당 총액은 183억 원이다. 배당금이 상승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162.5% 늘었다.
순이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은 유지되면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은 2020년 25.7%에서 지난해 42.2%로 24.5%p 상승했다.
순이익 감소와 무관하게 동일한 배당금이 책정됨에 따라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주식 2325만300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23.8%로, 이번 결산 배당으로 48억8256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이어 정 부회장의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1238만270주(지분율 12.7%), 192만7527만주(지분율 1.9%)를 갖고 있다. 이들은 각각 25억9986만 원과 4억478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현대그린푸드는 불확실한 올해 경영환경과 투자활동으로 인해 배당지급액 인하 요인이 있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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