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예스코홀딩스는 연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주목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7개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2020년 5989억 원에서 2021년 8978억 원으로 39.9% 증가했다. 7개 기업 중 6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에너지사업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가 그룹 상장계열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예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2020년 100억 원에서 2021년 240억 원으로 139.6% 늘었다.
예스코홀딩스는 그룹 오너 3세인 구본혁 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구본혁 사장은 2020년 오너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주목받았다. 취임 10일 만에 물러나 1년간 미래사업본부장을 맡다가 지난해 1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구본혁 대표는 CEO 복귀 첫 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1조1014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2667억 원으로 15.0% 늘었고, 779억 원 적자였던 순이익도 265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예스코홀딩스의 수익성 개선은 종속회사의 실적 호조 등에 기여했다.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인 예스코와 한성피씨건설의 실적이 개선됐고, 예스코홀딩스의 투자 금융상품 수익도 개선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업회사 중에는 LS전선아시아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161억 원에서 2021년 282억 원으로 75.3% 증가했다. LS전선아시아도 지난해 새로운 대표를 맞았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는 1987년 금성전선에 입사했으며, 이후 LS-비나 법인장(2014년), LS전선아시아 베트남·미얀마지역 부문장(2019년), LS전선 배전·가공사업본부장(2020년) 등을 역임했다.
백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베트남 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과 버스덕트(공장 등의 전류 배선) 등 신사업의 수익성이 궤도에 오르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와 가온전선, LS일렉트릭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6040억 원, 166억 원, 15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4192억 원, 127억 원, 1337억 원) 대비 44.1%, 31.0%, 16.0% 늘었다.
LS네트웍스도 지난해 4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8년 이후 3년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브랜드·유통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E1은 그룹 상장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6억 원에 그치며 전년(395억 원)에 비해 85.9%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 LPG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를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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