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반직원 평균 연봉이 지난해 30% 가까이 늘면서 1억 원을 넘었다. 네이버 임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에도 1억 원을 넘었지만, 임원을 뺀 일반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치열해지고 있는 인터넷 업계의 우수 인재 확보 경쟁과 급여 상승 트렌드, 그리고 비대면 확산 등으로 인한 가파른 실적 개선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네이버 임직원(등기이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2915만 원으로, 전년(1억248만 원)에 비해 26.0%(2667만 원) 증가했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일반직원 평균 급여도 1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네이버 일반직원의 급여는 1억1286만 원으로, 전년(8800만 원)보다 28.3%(2486만 원) 상승했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4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미등기임원의 연봉은 2020년 3억9474만 원에서 지난해 4억630만 원으로 2.9%(1156만 원) 증가해 일반 직원보다 증가율이 크게 낮았다.
네이버 미등기임원은 사내 독립조직인 CIC대표, 경영리더 및 책임리더로, 지난해 말 현재 119명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3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0억2200만 원에서 지난해 29억9500만 원으로 43.2%(8억7300만 원) 증가했다.
네이버의 임직원(등기이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 급여 총액은 2020년 3876억 원에서 지난해 5616억 원으로 44.9%(1740억 원) 증가했다.
임직원 급여 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네이버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20년은 급여 총액이 영업비용(4조888억 원)의 9.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영업비용(5조4921억 원)의 10.2%까지 비중이 상승했다.
네이버의 임직원 급여 총액이 대폭 증가한 것은 구성원의 평균 급여가 상승한데다 직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4076명에서 2021년 말 4678명으로 1년 새 14.8%(602명)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네이버 연봉 상위 5명은 2020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사퇴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연봉이 45억3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번에 임기를 마치는 한성숙 대표가 27억79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내정된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9억7200만 원, 사내이사 후보인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19억4600만 원을 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난해 연봉은 17억8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0년에는 한성숙 대표의 연봉이 34억5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채선주 CCO가 26억6000만 원, 최인혁 전 COO가 24억6100만 원, 박상진 CFO가 21억2100만 원, 이해진 GIO가 19억7500만 원을 받았다.
최인혁 사내이사의 지난해 연봉이 크게 늘어난 것은 퇴직소득 9억3000만 원과 퇴임시점 1회성 상여 지급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성숙 대표는 기본 급여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12억 원으로 같았지만, 2020년 22억3500만 원이었던 상여가 지난해 15억7000만 원으로 감소하면서 연봉이 7억 원 가까이 줄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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