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영업이익률 6.0%…인수 이후 최대

영업이익도 6000억 육박, 최대치 기록…전장사업 강화 움직임, 인수 이전수준 회복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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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영업이익률이 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최대 영업이익률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만 부문의 영업이익은 59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55억 원) 대비 979.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당시 프리미엄 오디오를 제조하던 미국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했다. 이후 2017년 3월 하만을 포함한 관련 종속기업 110곳의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삼성전자가 하만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가 투입한 총 인수 가격은 총 80억 달러(약 9조5488억 원)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라는 역사를 썼다. 당시 하만의 순자산(자본)과 비교하면 4조4367억 원 더 비싼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사업과 함께 전장사업의 미래가치에 그만큼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만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0.8%에서 2018년 1.8%, 2019년 3.2%로 증가했다. 2020년 반도체 수급난에 영향을 받으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이 0.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6.0%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4%p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유럽과 북미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따낸 데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최대 영업이익률을 써냈다.

지난해 매출은 10조399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0년(9조1837억 원) 대비 9.3% 늘었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10조771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2017년(7조1026억 원)과 비교하면 41.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하만은 최근 전장사업 관련 기업을 인수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3월 V2X(Vehicle to Eveything)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사바리'를 인수했다. V2X는 자동차가 유·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과 모바일 기기,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차 인프라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인수 이전에 기대했던 만큼은 실적을 내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기 직전 12개월간의 하만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0%(매출 70억 달러, 영업이익 7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