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늪에 빠진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돌파구 마련할까

2021년 영업손실 1조7547억 원…LNG 중심 수익개선 기대되지만 원자재 가격 부담 등 악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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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1조70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박두선 신임 대표는 LNG선 중심 수주로 수익을 개선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대표가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조선해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이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547억 원으로, 전년(1534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8년에 LNG 운반선 건조 증가와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계획에 영향을 받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1조248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2019년 2928억 원, 2020년 1534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조 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규모의 충당금이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년간의 저가 수주로 인한 매출 하락과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대해 약 1조300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또한 해양공사 주문주의 클레임 청구 및 미인도 드릴십 관련 평가 등 약 2000억 원 규모의 충당금도 반영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진행된 주주총회를 통해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박 신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소장(2019년 4월), 대우조선해양 부사장(2019년 9월), 대우조선해양 CSO(최고 안전책임자)(2022년 1월) 등을 지냈다.

박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는 단연 실적 개선이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과 결합이 무산되면서 독자적인 수익개선을 이뤄야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익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철강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 원가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조선사의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발 수주 물량의 대금 회수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채비율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2017년 말 282.7%에서 2018년 말 210.4%, 2019년 말 200.3%, 2020년 말 166.8%로 개선되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379.0%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실적 악화로 인해 자본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동종업계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각각 196.3%, 119.9%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보다 각각 182.7%p, 259.1%p 낮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