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가 원재료값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암울한 상황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60억 원) 대비 32.2%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 합성고무, 타이어코드, 카본블랙, 버드와이어의 가격이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물류비도 상승했다. 타이어는 특성상 부피가 크고 무거워 컨테이너선으로만 운반이 가능하다. 컨테이너선 운임비는 코로나19 확대 이후 벌어진 물류대란으로 인해 폭등했다.
한국타이어는 해외 현지 생산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를 늘리는 등 수익성 제고 활동에 나섰지만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공장(대전 및 금산공장)의 영업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됐고, 지난해 한국공장에 진행된 파업이 올해 실적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매출 상승을 꾀했다. 1분기 매출은 2021년 1조6168억 원에서 2022년 1조7907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7.0%로 집계되며, 전년(11.5%) 대비 4.5%p 감소했다. 1년 만에 한 자리로 회귀했으며, 최근 5년간의 1분기 영업이익률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장 선점과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 증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5월부터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을 새롭게 론칭하고, 여름용, 겨울용, 사계절용 타이어를 포함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선보인다. 또한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1분기 현재 38.0%에서 연간 42%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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