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1분기 연구개발비가 전년과 같은 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상위 5개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2205억 원이다. 전년 동기(1936억 원) 대비 13.9% 증가했다.
신약 개발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그간 멈춰왔던 임상시험과 글로벌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혁신신약에 집중하고 있다.
5개 기업 중 유한양행만 연구개발비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간 1분기 투자 규모가 증가(2019년 343억 원→2020년 350억 원→2021년 377억 원)했지만, 올해는 제동이 걸렸다. 3개월간 총 377억 원을 R&D(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감소했다. 2021년 1분기 9.9%에서 2022년 1분기 9.2%로 0.7%p 하락했다. 다만, 매출 대비 비중이 2번째로 높은 것은 위안거리다. 매출의 약 9%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씨젠이다. 올해 총 297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147억 원) 대비 102.0%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4.2%에서 6.6%로 2.4%p 상승했다.
최근 2년간 진단키트를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성감염증, 순환기증, 호흡기, 결핵 등과 관련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매출의 17.2%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5개 기업 중 유일한 10%대다.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대량배양기술을 기반으로 종양 및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하는 항체의약품 개발이 주요 목적 사업이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매출의 4.4%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8.3%) 대비 3.9%p 감소했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로 모든 공장이 풀가동되며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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