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친환경 클린테크에 5년간 2조 이상 투자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기술 등 클린테크 분야 신사업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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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LG


LG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Clean Tech) 사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5년간 2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계열사 경영진들이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탄소 저감기술 강화 등을 우선 추진한다.

이를 통해 LG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클린테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G가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것에 공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다. 

지난 28일 구광모 대표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화학 R&D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 대표는 현장에서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LG는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2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미국 곡물기업 ADM와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또 LG화학 대산공장에 바이오 원료 생산시설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지난해 12월 6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또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켐코와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금속을 전구체 생산에 활용하기로 하는 등 배터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순환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 역량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흰색 플라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한 데 이어 투명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탄소 저감기술 분야에서 LG화학은 지난 20일 충남 대산의 나프타 분해 센터(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연 5만 톤 규모의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고객사에게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다. 

한편, LG는 계열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게 RE100 전환, 탄소중립 등 친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며 탄소 저감에 힘쓰고 있다. 

㈜LG는 28일 열린 ESG위원회를 통해 ESG 추진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기로 하고, 올해 하반기에 중장기 탄소 감축전략, 해외 탄소 감축사업 개발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LG는 또 ESG 경영의 방향성, 추진 전략, 성과 등을 담은 보고서를 3분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